영화 '하모니'가 시작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나는 끝도 없이 울었다. 너무 울어 머리가 아파 미칠 지경이었다. 그 영화에는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모습이 있었다.

영화 속 여성들의 범죄는 대부분 '성'과 관련 깊은 것이었다. 의처증 가진 남편의 심한 폭력, 의붓 아버지의 성폭력, 남편의 불륜 등. 아직도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며, 그로 인해 피해자이면서도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이 뼈저리게 아팠다.

영화에 등장하는 정혜는 남편의 계속되는 폭력에 저항하다 결국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임신한 몸이었던 그녀는 결국 교도소에서 출산을 하게 되는데, 현행 법상 여성 수용자가 교정시설에서 출산할 경우 아이를 교정시설 내에서 양육할 수 있는 기간은 생후 18개월까지이다.

교도소에서 아이의 돌잔치를 치르고, 아이를 떠나보내기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정혜. 교도소 밖에서 아이와 단 하루만이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에 합창단을 결성하고, 성공적인 무대를 치를 경우 하루의 특박을 약속 받는다. 큰 줄거리는 이러하다.

아이의 순진무구함과 그 아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엄마의 심정들이 짠하게 느껴진 영화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를 보고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았었는데, 얼마 전 이러한 일들이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실에선 더욱 더 비참한 '정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1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파경, 그 후 - 살인자가 된 캄보디아 신부'를 방영했다. 당시 방송을 보지 못했다가 얼마 전 이야기를 전해 듣고 찾아 봤다.

캄보디아 신부인 츠호은릉엥(한국 이름 초은, 이하 초은)씨는 지난 8월 29일 여자 아이를 낳았다. 그렇다. 초은씨는 바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수감자였다. 그녀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1년 6개월 뿐. 그리고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왜 살인자가 됐을까?
초은씨가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건 2008년 4월. 국제결혼을 한 이주여성이다. 그리고 그녀의 결혼 생활은 결국 파경으로 끝났다. 남편의 끝없는 폭력에 시달렸지만 초은씨는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갈 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 중임에도 계속되는 폭력에 견디다 못한 초은씨는 더이상 남편이 다가오지 못하게 칼을 집어 들었고, 술에 취해 칼 앞에서도 주저하지 앉는 남편을 결국 찌르고 말았다. 남편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6일 만에 숨지고 말았고, 그녀는 살인죄로 4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결혼 1년 4개월 만이었다.

여기까지는 영화의 내용과 닮아있다. 하지만 초은씨가 더 비참하다고 한 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정혜'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731회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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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은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외국인이다. 게다가 현행법을 어겼기 때문에 때문에 4년 복역이 끝나면 캄보디아로 추방 당한다. 그러면 그녀는 딸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것이다. 딸과 함께 캄보디아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딸의 친권과 양육권은 시댁이 가지고 있다. 시댁에서는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낼 계획이다. 친권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것을 초은씨에게는 절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라면 결국 초은씨는 캄보디아로 추방 당해 찢어지게 가난했던 삶을 살아야하고, 그녀의 딸인 윤하는 엄마와 생이별하고 보육시설에 맡겨져야 할 운명이다.

초은씨의 소원은 딸 윤하와 함께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이가 양육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국적을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은씨가 양육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고인이 된 남편, 친권을 포기하겠다는 시댁. 아이를 양육하고 싶지만 강제추방의 위기에 선 초은씨. 초은씨와 딸 윤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초은씨가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래서 양육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아닐까?

우리 사회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주 여성들. 그들은 실상 '사랑'보다는 한국 남성들의 필요에 의해 팔려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가정 폭력 등에 쉽게 저항할 수 없고, 또 쉽게 버려진다.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이주여성들은 불법체류자로 남거나 고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들을 위한 법률 지원이나 생활 지원 등도 미비한 수준이다. 같은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팔려 오고, 버려지는 여성들을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은 걸까?

초은씨도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결혼한 뒤부터 계속해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19살 어린 신부에게 낯선 땅과 남편의 폭력은 가혹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주 여성들을 내버려둔 이 사회의 피해자라고도 할 수 있다.

초은씨가 양육권을 갖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모금 청원이 필요한 건 우리가 가해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초은씨가 양육권을 갖고, 윤하와 함께 한국에서 힘차게 살아나갔으면 한다.

아고라 모금 청원 가기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 ··· %3D90467
2010/03/09 11:54 2010/03/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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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러내놓고 보이는 폭력보다 보이지 않는 멸시와 괄시가 더 무섭죠.

    어디까지나 사견이지만,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5위안에 드는 인종차별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뭐 일단 국내에서도 지역별 차별과 욕설이 난무하는 나라인지라...

    초은씨와 그딸 윤하양이...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10/03/09 12:25
    • 임지  수정/삭제

      헛. 빠른 댓글... ^^

      그렇죠. 우리나라처럼 단일 민족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라도 없죠.

      그 민족성의 이면이 인종 차별이고요.

      아고라 서명에도 동참해주시면 감사 ^^

      2010/03/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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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그냥 그들의 성공기이고, 그들의 인생이니까.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했던 노력은 대단한 것이지만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나름의 인생관이 있고,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다른 거니까.

그래서 사실 총각네 야채가게의 사장님이 이러이러한 삶을 살았다는 내용을 그닥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라고만 생각했던 게 다였다.

그러다 어떻게 우연히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표를 손에 쥐게 됐다. 연극과 뮤지컬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뮤지컬을 보러 갔다.

그리고 나는 뮤지컬을 보며 웃고, 또 울었다. 누군가의 성공기가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 각자의 모습들이 그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밝게 웃고 있지만 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각자의 어려움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아픔을, 고통을 다독여가는 과정이 잘 담겨 있었다.

때로 우리는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어쩔 수 없는 질투심을 느끼곤 한다. 그건 미움이 아니라 일종의 부러움이자 선의의 경쟁이 되기도 한다. 친구가 잘 못 나갈 때는 제대로 붙잡고 크게 호통이라도 쳐주고 싶다. 그게 친구니까.

때로 나는 정말 열심히 사는데, 죽어라 일이 안 풀릴 때도 있다. 그럴 땐 주저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물론 '운'도 작용하긴하지만 그건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좀 더 빨리 오는가, 보다 천천히 오는가에 대한. 그러니 지금 일이 좀 잘 안 풀리더라도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그럴 떈 혼자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 친한 친구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며 신세 한탄을 해도, 마냥 웃고 떠들어도 좋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혼자가 아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자만 가득한 착각에 가깝다. 당신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눌 친구가 어딘가엔 있기 마련이다.

혼자라고 느껴지는 사람, 내 인생만이 잘 안 나간다고 생각하는 사람, 용기를 잃은 사람들에게 이 뮤지컬을 추천해주고 싶다.

뮤지컬을 보면서 어쩌면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잘 찾아낸 건 인디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메고 가는 자'란 뜻이다. 그리고 뮤지컬에서도 언급됐던 인디언 속담엔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

조급히 앞서나간다고 해도 혼자라면, 결국 외로워지기 마련이다. 힘들 때 의지하고, 기쁨도 나누면서 함께 가다보면 조금 더디더라도 더 멀리 갈 수 있다.

힘겨워하는 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이다.

우리 모두 함께 '멀리' 가자.

유기농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2.0
  • 공연기간 : 2010.01.15 ~ 2010.03.31
  • 공연장소 : SM아트홀
  • 출연 : 윤석현, 김명준
  • HOT ISSUE 1 유기농 창작뮤지컬!!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2.0> HOT ISSUE 2 유기농 꿀 총각들이 온다!! .. 더보기
2010/02/08 09:24 2010/02/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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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hang Lee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각네 야채가게" 이야기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는데,

    뮤지컬 재미있게 보셨나봐요.

    시간내서 서울 한 번 올라가 봐야겠어요~

    2010/02/08 17:34
    • 임지  수정/삭제

      재밌게 봤습니다.

      게다가 훈남들이 5명이나 나오잖아요~. ^^

      2010/02/08 18:47
  2. 섹시고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 만에 토크온섹스 '외도'편을 심심풀이로 듣다가 문득 임지님 요즘 뭐하시나 싶어서 들렀어요.

    재미있게 보신 듯. 웅.

    2010/02/09 23:43
    • 임지  수정/삭제

      뮤지컬 재밌었어요~.

      잘 지내시죠? ^^

      2010/02/10 15:07
  3.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봐야겠다. ㅎㅎㅎ

    2010/02/10 14:55
  4. nansuriya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총각네 야채가게!! 저도 작년에 보고 왔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청년창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도 있었고,,,

    역시나 같이간 여성분들은 훈남배우들에게 빠져드시고요 ㅋㅋ

    2010/02/19 23:19
    • 임지  수정/삭제

      배우들이 보면 볼수록 훈남이더라고요.

      청년 창업이라...

      2010/02/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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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그래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는 대체 자식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엄마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영화는 무심하게 그러면서도 세심하게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춘다.
이제 굳이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아도 모두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크게 포커싱을 맞추지 않는다. 그래서 지나쳐버릴 지도 모르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먼저, 엄마 이야기부터 하자.
영화 속 엄마에게는 오로지 아들인 도준이 밖에 없다. 도준이 없는 엄마의 생활이란 그려지지 않는다. 작두로 약초를 썰면서도 오로지 시선은 도준에게만 있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도준이 걱정 뿐이다. 도준이가 없는 삶은 엄마에게 의미가 없다.
그 사실이 나는 참 서글펐다. 자신의 삶이 없는 엄마의 삶이란 것은 먼훗날 엄마가 될 지 모르는 내겐 참 씁쓸한 현실이었다.


도준이가 살인 혐의로 구속되자 엄마는 사방팔방을 쫓아다니며,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려 한다. 급기야는 직접 수사를 벌인다. 엄마에게 너무 잘어울리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해 증거물품이 될만한 것을 경찰서로 가져가기도 하고, 아줌마라는 친숙함을 내세워 아이들에게 죽은 여고생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기도 한다.

알고 보면 참 단순하고 쉬운 수사인데, 경찰들은 왜 이것조차 하지 않았을까? 경찰 권력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오랜 냉소를 엿볼 수 있었다.

영화 속 엄마는 참 영리하다. 자신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은 주변 상황을 적절히 이용해 해결한다. 위기 대처 능력, 상황 판단 능력도 뛰어나다.

그렇게 엄마는 진실에 한발짝, 한발짝 다가서고, 마침내 마주한 진실에서 엄마는 어떤 행동을 취한다. 그 선택에 우리가 수긍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이 극중 엄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인 걸까. 우리는 왜 그럴 수도 있겠다며 그 장면을 받아들이는 걸까. 사회 속에서 인식하는 모성애는 어쩌면 굉장히 무서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도준이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 리뷰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원빈에 대해 지적했다. 김혜자에 비해 너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공포의 시작과 끝은 바로 도준이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도준은 항상 사건을 몰고 다닌다. 그리고 엄마를 대하는 도준의 태도는 늘 뭔가 석연치 않다. 단지 귀찮은 것? 어려울 때 찾게 되는 것? 그보다는 설명하기 어려운 애증의 관계가 있다.

'저주받은 관자놀이'로 많은 것을 기억해 내는 도준. 어쩌면 그건 트릭이 아니었을까? 영화의 후반부, 도준이 엄마에게 건넨 물건은 많은 점들을 시사한다. 그 장면은 사실 너무 섬뜩했다. 도준이 그것을 건넸을 때는 이미 엄마의 행동을 알아차렸다는 것이 되고, 그걸 알아차렸다는 것은 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알고 있다는 뜻이 된다.

조용히 극의 흐름을 지배하는 건 오히려 도준이었다는 얘기다.

다시 전반적인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자.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모든 것이 그저 잘 짜여진 영화처럼 보인다는 것, 우리가 엄마와 도준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인 것 같다. 그건 조연 및 엑스트라로 출연한 모든 사람들의 연기와 위치가 어긋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짧게 지나가는 약사에서부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세팍타크로 형사', 본드를 마신 학생들, 고깃집 불아저씨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어색하지 않게, 극의 흐름을 이어간다.(사실 어떤 영화들은 보다보면, 엑스트라는 너무 엑스트라 답다.)

그리고 장면 하나하나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향 효과와 조명, 카메라 움직임은, 영화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영화 그 자체의 진실을 알려준다. 다른 어떤 영화야 안그렇겠냐만은 영화가 끝나고나서야 그야말로 호흡이 척척 맞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더, '모성애의 끝'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모성애에 요구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 영화라고 생각해 본다.


뱀발. 그러고보니 이제 필수품이 돼버린 휴대폰은 언제나 늘 '진실'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일반인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소품이 됐다고나 할까. 알고보면 참 무서운 물건이다.


2009/06/03 14:34 2009/06/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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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섹시고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더' 꽤 보고싶은 영화에요. 임지님 리뷰를 보고 있자니 뻔할 것 같으면서도 뭔가 자꾸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네요. 영화를 찍고 나서 인터뷰를 보니 혜자누님이 참 행복해 하시더군요. 우리도 영화를 보고 나서 행복해질 것 같다는 기대..

    덧) '뱀발'에서 이건 뭐지? 잠깐 했음.
    덧2) 휴대폰을 망치로 부숴버리는 건 제 로망의 일부

    2009/06/04 08:41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덧) 그래도 금방 눈치채셨네요.
      덧2) 전 그냥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던져보기라도 해봤으면... ㅎ

      2009/06/04 12:59
  2. 하늘보며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제 댓글이 활발하군요.
    전 포스팅 올 댓글, 콜?!

    먼 훗날 엄마의 삶이 서글픈게 아니라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모든 감정이 내 몸에서 나온 또 다른 나한테서 말로 형용 못 할
    그 무언가라는 걸 느끼지 않으실까 싶어요. ^-^

    그러고보니 또 새삼스레 오묘하네요.
    사람이 사람을 놓는다는 것..

    덧) '뱀발'이 뭐죠??
    덧2) 휴대폰따위 손으로 부셔버린적 있는 1人 (다음날 지출만...ㅠ,.ㅠ)

    2009/06/10 15:16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뭐 저는 서글픈 엄마가 될 것 같진 않아요. 자식도 너는 너의 삶을 살아라 그런 엄마?

      덧) 뱀 사, 발 족. 사족.
      덧2) '욱'하는 성격 있으신?

      2009/06/10 16:13
  3. 웃는남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더라는 영화는 일단, 한국어머니의 힘을 알수있었으며 반대로는 그 힘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요소들..(머라고표현하기가참...)을 곧곧에 배치하지 않았나 생각이듭니다. 영화자체만보면 영화는 마더라는 이름과 함께 영화자체가 어머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를 움직이는 키워드? 열쇠? 는 아들에 의해서 지배되고있음이 분명하죠 그래서인지 아들의 행동하나하나가 이 영화의 반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건 어머니가 항상 약초를 썰때!! 카메라가 손을 비추는것...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궁금한건 왜 자꾸 그장면을 보여줄까? 뭔가 의미가 있는건지 어머니의 날카로움? 아들에 대한 희생정신? 흠. 아직 전 풀지 못했습니다 ^^*

    2010/01/03 17:52
    • 임지  수정/삭제

      약초 썰 때의 긴장감 정말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렇죠. 제목은 '마더'인데, 이야기는 아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죠. 주요 주인공들을 기준으로 봐도 참 재밌는 영화였던 듯 합니다.

      2010/01/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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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가 된 신부. 흔하지 않은 주제이지만 마냥 새롭지도 않다. 상반된 모순 사이에서 갈등하고, 싸우는 모습은 많은 책이나 영화의 소재가 돼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송강호는 차치하더라도 김옥빈에게서는 그동안 미처 몰랐던 모습을 발견해 새롭고도 놀라웠고, 김해숙의 연기는 소름끼쳤다. 김해숙은 특히 눈빛 연기가 무엇인지를 실감나게 해줬다.

박쥐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무언가가 결여된 사람들이다. 금욕 생활을 하는 신부 상현(송강호)은 성욕을 억제해야만 했고, 태주(김옥빈)에게는 자유가 없었고, 박인환이 연기한 노신부는 앞을 볼 수 없는 장님이었다. 그렇기에 태주는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면서까지 자유를 갈망했고, 노신부는 어둠의 빛 한줄기라도 보고자 뱀파이어가 되는 것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뱀파이어가 된 상현을 괴롭혔던 건 무엇이었을까? 본인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야 한다라는 것? 그렇기에 살인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 그렇지 않다고 본다.

상현이 처음으로 피를 빨게 됐을 때 그에게서는 한치의 망설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진정 갈등을 했다면 눈동자라도 흔들렸을 것이다. 그가 갈등했던 건 피를 빠는 행위가 아니라 태주와의 성행위였다. 태주와 첫키스를 하고, 섹스를 하게될 찰나 상현은 그 순간을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려 했다. 결국 상현을 갈등하게 하고, 유혹에 흔들리게 하는 건 '살인하지 말지어다'가 아니라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지어다'였던 것이다.

상현이 태주와의 섹스는 계속하면서도 살인을 쉽게 하지 못하는 건 신부인 그를 가두고 있었던 건 성적인 욕망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송강호의 성기 노출도 이 점을 시사하는 것 같다. 성폭행을 하다 사람들에게 걸린 뒤 힘 없이 걸어나오는 상현의 성기는 풀 죽어 있었다. 그것을 난 그의 욕망이 사라졌다는 걸 뜻한다고 봤다. 상현은 그 길로 바로 죽음을 맞이하러 간다. 생을 가능하게 했던 욕망이 사라졌기에 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끝까지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태주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이다. 신부인 상현을 유혹하고, 그를 속여 자신의 남편까지 죽음으로 내몬다. 뱀파이어가 된 뒤에도 살인을 서슴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피를 구한다. 태주를 숨막하게 했던 건 억압된 자유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섹스에 대해서도 살인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도 태주는 상현과 함께 살고자 했다. 그랬기에 태주를 차에 태우고, 트렁크에 함께 들어가기도 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그 모든 가능성들이 사라지자 상현의 옆으로 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태주의 욕망이었던 자유란, 어느 정도의 구속이 있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상대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순간은 자유조차 가질 수 없다.

우리의 삶이란 단지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끝없이 원하고, 욕망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이 허무해질 때, 죽음을 택하기도 하듯이 말이다.

 


2009/05/05 14:29 2009/05/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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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_-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어떻게 보거나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일단, 텐트 안의 피해자는 속옷을 입은 상태였고, 정말로, 성폭행 중 걸렸다면 성기가 죽어있진 않았겠죠. 성폭행을 하려는 마음이라도 진실이었다면, 역시 발기된 상태였을겁니다. 이는, 그렇게 보이고 싶었을 뿐, 상현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다는 반증인데, 상현은 스스로 뿌려놓은 악행들과 그 파장-태주의 잇다른 살인행각같은-을 동반자살로 마무리 하기 전, 여전히 자신을 따르고 있고, 아마도 언제까지라도 그러고 있을 광신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갔던 거죠. 그 신에서 성기노출이 반드시 필요했던 이유가, 이해력 낮은 분들을 위한 서비스 같은 것일텐데, 그래도 님같은 분들이 있군요-_-

    2009/05/05 22:08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해석하기 나름이니까요. ^^ 그리고 여자가 속옷이 벗겨져있지 않았다해도 그건 성폭행입니다. 섹스를 해야만 성폭행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2009/05/06 09:01
    • 지나가다가  수정/삭제

      성폭행의 필수 요건은 "피해자의 성기에 가해자의 성기가 삽입되는 -_- 것" 입니다. 너무 노골적인 표현 죄송합니다. 실례가 되면 삭제해 주세요.

      2009/05/11 10:08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지나가다가님도 성폭행의 의미를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네요. 강간은 물론 강제 추행, 언어적 성희롱 등 상대의 의사에 반해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폭력이 성폭행입니다.

      2009/05/11 12:46
  2. 드른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기가 풀이 죽어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뭐 그럴수도 있지만.. 성폭행할려다가 욕망이 사라져서 죽으러 간 것이 아니라
    죽으러 가는 길에 들른 거아닙니까.
    욕망을 없애러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을 영험히 여기고 그 영험함으로 자신의 치유(욕망)를 바라는 마음을 없애러 간 것이라 생각듬-자신은 그저 피를 빠는 흡혈귀 일 뿐 그저 그런 속물이라는 것일 뿐 그 속물성을 확실히 보여주기위해
    노출을 한 것이라고 보임.--남자의 성기는 속물성과 욕망(여기서는 추한 욕망)을 보여줄수 있는 것이라

    2009/05/05 23:31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성폭행하려다가 욕망이 사라졌다는 게 아니라 욕망이 사라졌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였습니다.

      2009/05/06 09:01
  3. 하늘보며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이 본 영화의 의미를 왜 남들에게 주입시키려고 하시죠?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똥을
    똥, 된장, 혹은 쌈장, 혹은 메주덩어리,혹은 꽃 등으로 다양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똥이라고 본 사람이 왜 이게 된장, 쌈장 등등으로 보냐 라고 아무리 따져봐야
    된장이라고 본 사람은 된장이라 보고,
    쌈장이라고 보는 사람은 쌈장이라 보고,
    꽃으로 보는 사람은 꽃으로 본다고 생각해요.

    뭐 문제될거 없잖아요? 안 그래요?

    다만, 그걸 먹는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2009/06/10 16:04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꼭 주입시키려는 건 아닌데요.

      영화는 각자 받아들이기 나름이니까요.

      2009/06/10 16:24
    • 하늘보며  수정/삭제

      댓글 달려있는거 보고 쓴 댓글입니다.
      임지님 포스팅 보고 적은 댓글 아니니 오해마셔요.

      그나저나 송강호 성기가 궁금하다는..ㅎ

      2009/06/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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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 소설 'Q&A'를 이미 읽었던 터라 영화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책이 재미있었으니 그냥 한 번 봐볼까? 수준이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소설의 큰 틀은 가져왔지만 내용 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각색이 이루어졌다. 자말과 라띠카의 사랑을 부각시키면서 큰 줄기의 스토리 라인을 잡았고, 원작 속 절친한 친구였던 살림을 악역을 담당하는 친형으로 바꿔 놓았다.

자말이 겪었던 온갖 인생의 풍파 역시 간략하고 덜 가슴 아픈 내용들로 축소됐다. 아마도 원작처럼 종교 문제와 동성애에 관한 문제를 건드렸다면 내용이 많이 무거워졌을 것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자말과 살림에게 너무 분명한 선과 악을 나눠줬다고 해야할까. 선악은 공존하는 것인데 말이다. 원작에서도 자말은 역시 착한 사람으로 나오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해 복수도 할 줄 아는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어린 자말이 인기 배우의 사인을 받기 위해 똥통으로 뛰어들던 모습. 어린 자말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관광 안내로 돈을 벌기 시작한 자말이 경찰에게 얻어맞으면서 내뱉은 한마디. "진짜 인도가 보고 싶다고 했죠? 이거 바로 인도에요."

영화는 인도 빈민층의 모습과 지저분한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전한다. 그리고 고층 건물들이 세워지면서 변하고 있는 인도의 모습도 영상이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원작에서는 비록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인도 사회에 대해서는 더 면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2009/04/29 15:01 2009/04/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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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름이동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려고 준비만 해놓은 상태인데 어서 보고 싶네요 ^^ ㅎ
    저도 TV영화 소개프로그램에서 똥통에 빠져들면서까지 사인을 받는 장면을 봤어요. ㅎ

    2009/04/29 16:10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 그 장면 정말 압권이죠. 원래 원작에는 안나오는 장면입니다^^
      배우를 좋아하는 건 자말이 아니라 살림이거든요~

      2009/04/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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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왠지 자극적인 제목에 낚여 영화를 본 사람들도 꽤 있을 것 같다. 'Vicky Cristina Barcelona'라는 원제를 이런 요상한 이름으로 바꿔놓은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상당히 격하시켰다고 비난을 퍼부어주고 싶다.

우디 알렌을 좋아하지만 영화 제목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여졌던 영화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난 뒤, 역시 제목을 잘 못 지었다는 걸 깨달으면서 그 작명 센스에 화가 치밀 정도였다. 물론 낚시라도 해서 영화를 많이 보게 하겠다는 좋은 의도였겠지만 영화 내용을 너무 왜곡한 것은 아닐까?

아무튼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큰 줄기는 원제처럼 비키와 크리스티나라는 절친한 친구가 바르셀로나로 떠나면서 그곳에서 겪은 이야기이다.


즉흥적이고 열정적인 크리스티나와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비키에게 다가온 매력적인 이혼남 안토니오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사랑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두 여자가 안토니오에게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식 제목처럼 안토니오의 전 아내 마리아도 이들 사이에 끼여들게 된다.

크리스티나는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안토니오에게 호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하지만 결혼을 앞둔 비키는 냉정하고 차가울 뿐이었다. 하지만 안토니오와 먼저 섹스를 하게된 건 비키. 그 이후로 크리스티나와 안토니오는 동거도 하며 사귀는 사이가 되고, 비키는 안토니오를 잊을 수 없다. 또 자살을 시도하는 바람에 크리스티나, 안토니오와 함께 동거하게 된 마리아. 안토니오와는 시시때때로 부딪치지만 헤어질 수도 없는 애증의 관계나 다름 없다.

이들 세 사람은 성격도 다르고, 사랑을 대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다.  이렇게 3명의 여자를 등장시킨 건, 사랑이라는 건 결국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밀어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매사의 감정에 솔직하자라는 사랑 방식? 그렇게 살고 싶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비키와 크리스티나도 여행을 간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그런 사랑을 나눌 수 있었을 지도.

영화 속 3명의 여자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크리스티나), 페넬로페 크루즈(마리아), 레베카 홀(비키)이 모두 매력적인 건 두말할 나위 없고, 안토니오 역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도가 사실 놀랍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살인자를 연기할 때만 해도 매력적이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선 섹시남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그리고 오프닝부터 중간 중간에 들리던 음악 바르셀로나, 경쾌한 리듬에 은근한 중독성이 있어서 귓가에 계속 맴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아 빨리 바르셀로나에 가고 싶다라는 것. 그리고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와인 마시는 장면이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결국 영화를 보고 나와서 정말 와인을 사러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2009/04/27 13:01 2009/04/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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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04/27 21:11
  2.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04/28 17:44
  3.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04/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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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건 어쩌면 페이크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중요한 건 거꾸로 가는 시간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갈수록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 겉모습만 떼놓고 보자면,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하나도 없다. 어린 아이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똑같은 사춘기를 겪고, 늙어가면서 점차 기억과 기력을 잃게 되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과정들을 겪을 뿐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벤자민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떠남을 자연스레 터득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중한 사람들과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좀 더 빨리 성숙한다.

그래서 비록 속은 어린애이지만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벤자민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었던 것일 게다.

영화를 보면서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느꼈던 건 사실 벤자민에게서가 아니라 데이지를 통해서였다.

어렸을 때부터 데이지를 사랑하고, 본인은 젊어지지만 늙어가는 데이지를 끝까지 사랑하는 벤자민. 그러나 데이지는 늙은 모습이었던 벤자민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줬다.

사실 벤자민이 어렸을 때의(겉모습은 늙은) 모습은 좀처럼 얼굴을 대하기가 힘들 정도로 상당히 쭈글쭈글했다. 영화속에 나온 다른 노인들보다 더 쭈글쭈글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데이지는 비록 서툰 모습이긴하나 그런 모습의 벤자민을 사랑했고, 그 벤자민이 늙어(겉모습은 아이가) 돌아와도 여전히 그를 보살펴줬다.

오히려 외모를 벗어나 그 사람의 본질을 본 건 벤자민이 아니라 데이지가 아니었을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는 젊음의 생기를 잃고, 소중한 사람들과 이별해야 하고, 또 가장 중요했던 기억들을 잊어간다는 것. 그것들이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서라도 찾고 싶은 우리들의 욕망이 아닐까.

2009/03/05 16:54 2009/03/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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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16:22 2009/01/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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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영화의 내용을 접했을 땐, 왜 영화의 제목이 '멋진 하루'일까 조금은 의아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래, 어쩌면 이것이 '멋진 하루'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그 동안은 몰랐던 그 사람의 모습을 하룻동안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멋진 일이니까.



영화 속 병운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남자이다.

능글맞은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게 장난스럽고 가벼워 보이지만 실상은 진지하고, 헤어졌지만 한 때 사랑했던 여자의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무엇보다 자신과 다른 다양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줄 아는 남자이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빌려줬던 350만원을 받기 위해 병운을 찾아온 희수, 그녀는 화가 나있는 것 같다. 아니 지쳐있다고 해야할까. 세상으로부터 멀어진 희수는, 병운에게도 계속 해서 화를 내지만 어느덧 그녀가 사귈 때는 모르고 있었던 병운을 발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곳곳에서 만나는 수많은 여자들을 통해 자신의 옛모습일지도 모르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서 미묘하지만 그녀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화를 푸는 것 같다. 

그녀가 병운을 찾아온 것은 돈을 받기위해서가 아니라 어딘가를 향해 화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병운은 그런 희수에게 화를 내는 방법이 아닌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촬영기법이 맘에 든다. 단순한 인물 중심도 아니고, 또 배경 중심도 아니고, 다양한 각도에서 대상을 다양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아 이 사람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달리는 자동차 속의 사람은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등등. 장면장면이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서울 곳곳의 모습은 삭막하게만 느껴졌던 서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작은 감정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는 이 멋진 영화를 봤다면, 당신도 '멋진 하루'를 보낸 셈이다.

Tip.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1. 병운의 사촌을 만나러 간 곳에서 희수가 계단을 내려가려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미묘한 움직임들과 장면은 압권이었다. 광합성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장면도 멋져 보였다. 
 
2. 엔딩 크레딧. 희수의 바라봄이 무엇 때문이었는 지 그 해답이 들어있다.





멋진 하루
감독 이윤기 (2008 / 한국)
출연 전도연, 하정우, 김혜옥, 김중기
상세보기


2008/10/02 21:59 2008/10/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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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쉬룸M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읽고 보고 싶은 영화가 됐네요^^

    2008/10/05 18:53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전 재미있었는데, 재미 없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멜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

      2008/10/07 14:09
  2.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10/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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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세월을 살아 온 '늘근' 도둑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훔친 사람들은 누구일까 되물어본다.

어느 한 집의 재물을 턴 도둑이 도둑인건지, 서민들의 삶을 또는 삶의 행복을 앗아가는 사람들이 도둑인 건지...

연극은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했다. 요즘 언론에서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반공반첩을 외치던 레드 콤플렉스, 신정아의 학력위조와 변양균과의 스캔들, 미국 쇠고기 수입, 촛불 진압 등 많은 이야기들이 언급된다.

그것은 통쾌하면서도 한편 씁쓸하다.

다른 곳에선 그런 이야기들을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관객과 호흡하고, 관객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늘근 도둑이야기'는 소통을 하고 있었다.

웃지 못할 일이다. 국민들과 소통해야 할 정부는 귀 막고, 눈 가리고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하고 있는데, 관객들 앞에 하나의 완성된 극을 보여주는 연극이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근 도둑 이야기는 세상을 훔쳐간 부조리를 고발한다.
규제하기 좋아하는 누군가가 이 연극을 본다면 공연 금지라도 하려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온 몸의 땀구멍이 주둥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는 도둑이 내뱉은 이 말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훔친 게 있어야 말을 할 게 아닌가.

정작 사람들에게서 중요한 것들을 훔쳐간 건 이 '늘근' 도둑들이 아니니까.

그러나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는 적어도 한가지만은 훔쳤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은 언제까지? 내년 1월 4일까지
어디가야 볼 수 있죠?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2008/09/09 12:57 2008/09/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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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9/10 15:51
  2. 호박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곡! 요거요거 재밌다고 소문났던디^^
    내년 1월4일까지라.. 흠.. (_ _)
    열씨미 동전모아야겠군욜~ ㅋㅋ

    2008/09/15 06:12
    • 느낌, 극락같은  수정/삭제

      재밌으니 꼭 보세요~
      자리는 불편하지만 앞자리에 앉는게 좋아요~
      그리고 연출자 이름 알고 가시면 행운이 있을 지도~ ^^

      2008/09/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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